계절이 바뀌는 요즈음 같은 시기,
특히나 곧 해가 바뀌게 될 것이 예상되는 때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체감하게 됩니다.
높게만 보이는 푸른 하늘 사이에서 소나기가 오기도 하고, 세차게 부는 바람들이 마치 여름의 한때를 연상 시키기도 합니다. 그런 날 투명 유리 너머로 관찰되는 바깥 풍경은 소리 없는 무음 속에서 부지런하게도 움직이는 동작으로 감지되기 마련입니다.
고작 유리 한 장 너머의 이 곳은 평화롭기 그지없죠. 게다가 공기 마져 따스하죠. 그럴때면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저는 행복한 안주를 느낍니다.
소노아트의 11월 기획전 《쉼, 》은 성유진 작가의 전시 제목이자, 작가가 관람객들과 나누고 싶은 통로이기도 합니다. 쉬는 시간을 보여주고 소통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콘테 작품들은 <가만히 눈을 감고>라는 동일한 제목의 쉬는 형상을 구연하고 있습니다. 평화롭고 또 조용하게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모습에서 아마도 좋은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을 하고 말이죠. 이번 전시가 여러분들에게 편안하고, 안도감을 주는 “쉼‘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