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스민 그림자 _ 구이진, 권인경, 이효연 展 천리향이라는 꽃은 잔잔한 꽃내음을 천리까지 선사한다고 합니다. 각기 다른 방식의 회화 작업을 구연하는 작가 세 분(구이진, 권인경, 이효연)의 작품은 저에게 그런 향기로 읽힙니다. 다른 매력을 가진 다른 향으로 말이죠. 소노아트sonoart에서 준비한 2019년 마지막 전시 [향기 스민 그림자]가 누군가의 마음 한켠에 묻어 고단한 시간 버티게 해주는 작은 힘이 되어 줄 것을 고대...
강예신 개인전 _ 꼼지락꼼지락 이름 모를 길가 여린 풀입들을 걱정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지구가 따듯해지는 통에 살기 힘들어진 북극곰을 또 걱정합니다.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따스한 위로를, 용기가 필요한 이에게는 힘이 되어 주는 작가 강예신의 개인전 <<꼼지락꼼지락>>. 소노아트sonoart가 기획한 12월 강예신 개인전에서 작가의 꼼지락을 살포시 들여다 보고, 같이 꼼지락 해 볼까요.
2020 AURORA 오로라2020 2019. 11. 22 ~ 12. 3 참여작가 : 권소영, 권인경, 김연수, 박성수, 박윤, 박철민, 백민준, 서지형, 성유진, 양대만, 윤두진, 오새미, 이진혁, 이애리, 이유미, 이효연, 지희장(17명) [오로라]展은 매년 연말 소노아트sonoart에서 준비하는 후원전시입니다. 올해에도 고마운 작가님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지구 밖 대기권의 자기장의 끌림 현상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오로라' 처럼, 소노아트에서 준비하는 ...
이희명 _ 식물성 언어 작가 이희명(Lee, He-Myoung, b.1979)은 2019년 소노아트sonoart 개인전 <<식물성 언어>>에서 그동안 일관되게 보여온 '식물성'이라는 주된 키워드와 '정서'라고 하는 흐름 사이에 맞닿아 있는 파장을 풀어보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그리고 처음으로 드로잉 작품들을 통해 가장 기본적인 날것으로의 방식을 시도했다.
최재연 _ 결: 생의 기억, 삶의 기록 스텐레스 스틸에 조명 작업을 기반으로 진행해 온 작가 최재연의 최근 작품은 나무와 한지에 조명이 들어간 <결> 시리즈이다. 이전에 사용한 재료와 상반되는 물질성이 들어나는 원목과, 작은 힘에도 자국을 남기는 전통 한지로 주된 소재 변화를 꾀했다. 과학기술 이후의 재료가 스틸이라면 태고부터 내려오는 인간 생활사에 밀접한 재료가 나무이고 종이 즉 한지 임을 감안한다면, 작가가 선택...
안효찬 _ 어제, 남긴 물음 아침이면 시작되는 하루의 일과는 새로운 시간에 주어진 어제의 기억들과 흔적들 위에 올려지는 무게가 함께 합니다. 그러기에 새로운 오늘과 처음 맞는 이 시간들 마저도 실은 어제 우리가 살았던 무수한 물음들에서 갈래를 찾는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입체 설치 작업을 구연하는 안효찬 작가의 작품들은 그런 의미에서 "어제 남긴 물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의 고민이 배인 작품들을 감상하는 기회...
구이진 개인전_ 의자 위의 숲 구이진 Egene Koo 일상에서 마주치는 생각과 감정을 '메르헨적 감성'으로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시대의 이미지와 이야기 속에서 지금 이 시대에 발생하는 심리적 상황들과 교차하는 부분을 찾아내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잃어버린 것들의 정원>, <사소한 신화>, <끝나지 않는 유년기> 등 여섯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그룹전과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습니다. 런던 캠버웰 칼리...
심경보Shim Kyungbo _ made in KOREA
심경보 Shim Kyungbo _ made in KOREA “한국에서 만들어진 고품격 제품입니다_ Made in KOREA” 바느질 기법으로 상품 태그(tag)를 이용해 작업하는 심경보 작가는 이번 개인전 《made in KOREA》展에서 <가난한 이의 의복Clothes of the poor man> 시리즈 작품들과 구두 드로잉을 선보인다. 지난 2017년 개인전 《구둣빨》展에서 작가는 실재로 착상이 가능한 남녀 정장구두와 대형 여성 하이힐을 제작한 바 있다. 물론 착용만 가능...
홍수정 개인전 _ 연출된 공간 展 작가노트 일상 속의 생경함에 관심을 가지고 공간에서 느낀 감정을 낯익은 것이 낯설게 느껴지도록 그림을 그린다. 작품에 보여지는 색채는 공간에서 느낀 장면을 재해석한 것이다. 색채위에 표현된 이어지는 선들은 작은 타원형의 고리로 연결되어 증식되어짐을 보이며, 이것은 실타래, 머리카락 혹은 거미줄처럼 얽혀진 선들로 가까이에서 보면 반복적으로 증식하는 형상을 가진다. 이러한 본인의...
이상선 _ 이명 展 2019. 2. 12 - 3. 9 이진성(소노아트) 작가는 ‘이명’이 있다고 했다. 꽤 오랜 동안 있어 왔다고 한다. 또 작가는 이것이 불편하지만 괜찮다고 한다. 우리는 그럴 수 있을까. 만약 우리가 ‘이명’을 가지고 있다면 아마도 누구나 이를 없애기 위해 어떤 수고로움도 아끼지 않고 노력해 볼 것이다. 그 불편함을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니깐. 그런데 작가는 그런 ‘이명’을 ‘불편하지만 괜찮다’고 말한다. 귀가를 맴...
김민정 _ 추억이 스민 풍경 김민정(작가노트) 도시 속의 섬 몇 년 전 우연히 작업사진을 찍으러 간 곳이 매축지 마을 이었다. 굴다리를 지나고 철길을 건너서야 도착한 마을은 부산 시내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 ‘섬’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변의 도시에 비해 너무도 오래된 동네의 풍경이 그랬고, 그곳에 가기까지의 여정이 그랬다. 마을 끝자락에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고층아파트 때문에 마을의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