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키홍 <튤립 입양하기>, Latex ink printed on canvas, 50 X 70cm, 2015 이진성(소노아트컴퍼니) 정면을 바라보는 까만 눈동자, 표정을 알 수 없는 그 커다란 눈망울로 관람자를 응시한다. 하얗고 보드라울 듯한 털을 상상하게 만드는 순백의 바탕에다가 이마에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검정색 무늬가 보이는 얼굴, 양 옆에 커다란 삼각형의 귀는 이 녀석이 고양이이든 호랑이이든 간에 분명 고양이과의 무언가 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
박용일 <He Story>, Oil on canvas, 45 X 45cm, 2015 이진성(소노아트컴퍼니) 질끈 동여맨 보따리들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작가 박용일의 작품 시리즈 제목은 모두 <He-Story>이다. 동일한 이 작품들의 제목 'he story'를 빠르게 발음할라치면 으레 History, 즉 역사를 의미하는 비슷한 발음의 다른 단어와 혼돈되기 십상이다. 영어 단어 story는 이야기라는 의미가 강한 반면 history는 역사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단어이...
이진성(소노아트컴퍼니) 한 소녀가 있었다. 그리고 묶여진 타래 마냥 긴 선이 있었다. 선은 구슬이 꿰어진 것 같기도 하고, 소녀는 누군가를 추억하는 기억들 같기도 했다. 이렇게 각기 다르게 느껴지는 형상의 것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닳기도 하고 때로는 끊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깎이기도 하더니 이젠 자신들의 모습을 흔적으로만 남기고 있다. 홍수정 작가의 이전 작업들에서 구성 요소로 등장하던 선들은 이렇듯 작가의 작업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