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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이가 들면서 삶이 살아가기 보다는 살아내는 거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흘려보내듯 사는 게, 어느 순간부턴가 살아내는 시간들이 쌓입니다. 단순하던 삶 속에 죽음들을 목도 하면서부터 우리의 삶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 박세진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쌓였고, 조개가 모래를 품어 빛나는 진주를 만들어 내듯 반짝이는 빛으로 만들어 작품에 새깁니다. 화면에 새겨진 빛들은 단순하게 빛나지 않습니다. 작가가 품어낸 모래들의 자국입니다. 그래서 가만 보고 있을 때 가슴이 시립니다. 《이렇게, 가까이》 는 그렇게 나왔습니다. 


 소노아트sonoart 11월 기획전 박세진 작가의 개인전 《이렇게, 가까이》는 오랫동안 품은 모래가 빛나는 보석이 되어 돌아온 작품들이 보여질 예정입니다. 짙은 밤 풍경과 하늘, 어둡지만 검지만은 않은 색들이 존재합니다. 존재하는 것들과 존재했던 것들이 함께 합니다. 그러기에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렇게, 가까이”는 작가의 읇조림과 같습니다. 삶의 순간 순간들이 바로 우리 곁에서 빛나고 있음을 말합니다. 소노아트에서 함께 11월의 어느날을 “이렇게, 가까이” 하시길 추천 드립니다.